제57회 '귀의 날' 맞이 '국민 귀건강 포럼 2023’에서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57회 ‘귀의 날’(9월 9일) 맞이 ‘국민 귀건강 포럼 2023’이 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부, 어지럼즘에서 귀전문의 의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 △2부, 사회적으로 중요한 다양한 난청문제 등을 주제로 열렸다.
1부에서는 김규성 인하대병원 교수가 ‘어지럼증 원인 질환에 대한 분석 및 개요’, 김민범 강북삼성병원 교수가 ‘어지럼증의 최전선 첨병으로서 이비인후과 전문의’, 서명환 서울대병원 교수가 ‘어지럼증 치료방법 얼마나 다양한가?’, 전은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가 ‘맟춤 전정운동의 치료적 가치 재평가’를 발표했다.
2부에서는 정애윤 단국대병원 교수가 ‘청력검사 이렇게 시행해야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다’, 이동희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가 ‘생애전주기 청력검사의 필요성’,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보청기 처방에서 정확한 청력검사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이과학회는 귀 질환 분야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모인 학회이다.
최재영 회장(세브란스병원)은 개회사를 통해 “국민 귀건강을 위해 개원의 이과 진료 역량 강화, 개원의 선생님들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식공유를 통하여 Continuing Medical Education(CME)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일차의료 서비스에서도 충분히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면서 “귀가 안 들리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인식과 환경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청각검사 수가의 정상화, 청각검사는 이과 진료의 가장 자주 시행하는 기본적인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비해 매우 낮은 수가가 책정되어 이비인후과 진료의 많은 면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및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청각검사 수가를 정상화하여 어느 병원이든지 환자가 제대로 교육받은 전문가에게 청각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내용과 <후생신보> 보도에 따르면, 어지럼증은 성인에서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 및 질환 중 하나로써 유병률은 20~30%에 이를 정도이며, 노년에는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유병률은 10%씩 증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성인에서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말초 전정기관 이상으로 전체 어지럼증의 원인 중 40~50%에 이르며, 여기에는 흔히 이석증으로 알려진 양성돌발성두위현훈(BPPV)와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응급을 요하는 외림프누공이나 미로염, 상반고리관피열증후군 등등이 말초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어지럼을 일으킬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중 상당 질환은 난청을 함께 동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질환들이 조기에 난청 및 어지럼증을 함께 동반할 수 도 있지만 초반에는 단순 어지럼증만 호소하다가 난청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며, 난청의 양상이나 정도가질환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정확한 청력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추가적인 감별진단을 위해 피검사나 영상학적 검사 (CT, MRI 등)가 필요 할 수 있다. 어지럼증은 원인이 워낙 다양하고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의 정도도 다르며, 질병의진행 속도나 시기에 따라서도 여러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 진단하기 굉장히까다로운 질환 중 하나이다. 조기에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적인 후유증이나 낙상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청력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들이 필요 할 수 있다.
선천성 난청은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듣는 기능이 없이 태어나는 것으로 대략 1000명의 신생아 중 1명 꼴로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전, 감염성 질환 등 난청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이전에는 보청기로 재활이 불가능한 고도 난청의 경우 재활의 방법이 없었지만, 최근 인공 와우의 도입으로 고심도 난청 환자의 재활이 가능 해졌다.
이런 선천성 난청의 경우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두뇌가 변화에 유동적으로적응을 하는 가소성이 시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즉 시기에 상관없이 보청기·인공와우 재활을 하면 청력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고, 어릴 수록 그 가소성이 크고 그렇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난청을 교정을 해 주었을 때 대뇌의 청각 부분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선천성 난청의 경우 청각 재활이 조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 난청 선별 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난청 선별 검사 제도의 시행에도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하여 학령기에 난청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들도 발생하고 후천적·점진적 난청의 경우 이 선별 검사에서 걸려지지않을 수도 있다. 박시내 차기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보다 온전한 난청선별검사를 위해서는 신생아뿐 아니라 학령기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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