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세상을 바꾸는 의료혁신의 선두주자" 선언

개원 20주년 맞아 첨단 외래센터 구축
"공공의료-필수의료 역량 크게 키울 것"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승인 2023.04.14 18:11 | 최종 수정 2023.04.14 18:27 의견 0


송정한 제13대 분당서울병원장 취임사


존경하는 유홍림 총장님, 김영태 병원장님, 김정은 학장님, 신상진 성남시장님, 윤영찬 국회의원님, 역대 병원장님, 명예교수님, 그리고 오늘 취임식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취임 인사를 드리기에 앞서, 오늘날 세계 속에 우뚝 선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이룩하기까지, 세계 의료사에 유례가 없을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주신 전임 원장님들의 탁월한 리더십과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 오늘 명예롭게 이임하시는 백남종 원장님은 지난 2년간 대내외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수많은 변화를 이끄셨고, 헬스케어혁신파크 개원 이후 가장 큰 도약이 될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의 초석을 마련하셨습니다. 투철한 사명감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으로 병원 발전을 이끌어주신 백남종 원장님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우리 병원은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 되어 힘차게 도약하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병원을 이끌어 갈 중책을 맡게 되어 큰 영광이면서도, 우리 병원의 미래를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늘날 세상은 코로나 팬데믹, 4차 산업혁명 등 한 세기에 한 번 있을 만한 역사적 변화를 연달아 겪으며, 의료의 발전이 삶의 양식을 바꾸는 수준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혁기에 우리 병원이 가져야 할 사명은 의료 혁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사회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병원의 고유한 사명과 책임을 실천하기 위하여 저는 재임 기간 ‘세상을 바꾸는 의료 혁신의 선두주자’를 경영 목표로 삼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여러분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미래 의료의 리더로 발돋움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만듭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20년 전 디지털 병원의 시대를 열며 닻을 올린 것은 오늘날까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우리 고유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다가올 미래 의료에서도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앞서간다면 눈부신 성장을 이어갈 새로운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병원 공간을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재편하여 환자 중심의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첨단외래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원격 모니터링 케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진료 등 첨단 기술이 구현된 전문센터, 전문병원에서 환자중심의 미래적이고, 스마트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병원의 양대 성장 동력인 연구에 있어서도 세계 의료 산업을 선도하는 바이오헬스케어의 중심지로 도약해야 할 것입니다. 지석영의생명연구소 증축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연구부터 임상 적용이 가능한 사업화 단계까지 어우러진 생태계를 조성하여, 헬스케어혁신파크 부지를 한국을 대표하는 연구, 기술개발의 산실로 육성해 나갈 방침입니다.

둘째, 필수의료 강화 및 공공의료 확대에 힘써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만듭시다. 최근 ‘필수의료’의 붕괴가 화두로 떠오르며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사회의 안전망이 될 수 있을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을 다독이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민들이 필수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 질환을 비롯해 환자 수가 적고 치료가 어려운 희귀ㆍ난치성 질환 등 미충족 필수의료의 영역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여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습니다.또한 공공의료를 확대해 경기도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을 통해 수도권 감염병의 컨트롤 타워로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언제나 국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셋째, 화합과 소통을 통해 역동적인 혁신 문화가 꽃피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만듭시다. 우리 병원은 탄생 과정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의료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빠른 성장에 따른 성장통이 반드시 있듯, 거대해진 조직 안에서 관성에 휩쓸리거나, 리더와 구성원 간, 직종 간 단절을 경험하는 등 혁신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상황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병원의 발전은 물론, 여러분들이 병원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느껴야 할 행복과 자부심을 위하여 우리는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야만 합니다.

그 방법은 화합과 소통에 있습니다. 저부터 솔선수범하여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하며, 또 여러분들과 생각이 다른 지점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겠습니다. 저를 시작으로 우리 모두가 소통하고, 이해하고, 화합하여 눈부신 20년을 만들어온 원동력, 우리 고유의 혁신 문화를 다시 만들어 가봅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앞으로 우리 병원이 끊임없이 혁신하며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도약해나가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걱정보다 여러분에 대한 신뢰와 확신으로 가득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오늘날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만들어 온 주인공들이고, 변함없는 열정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여러분과 함께 서서, 처음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발을 딛었던 그때 그 마음, 그 열정으로 늘 함께하겠습니다. 함께 이루어 갑시다. 바쁘신 와중에도 자리를 빛내어 경청해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23.3.20.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송정한

저작권자 ⓒ 코리아 메디컬 바이오 리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