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홈헬스케어 잠재력 크다"

마크 바야다 회장 재택의료학회 창립 심포지엄 특강

학회 명예회장 수락, 자문역 수행 “다분야 협력 중요"

"실행력 있는 방향성 마련한 민간 자원들을 지원해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승인 2023.04.10 15:38 의견 0


한국은 고령 사회가 심화하고 노인 단독 세대가 늘어나는 등 재택의료(홈헬스케어)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대한재택의료학회 창립총회 및 심포지엄에 참석해 특강을 한 마크 바야다 미국 바야다홈헬스케어(BAYADA Home Health Care) 회장을 현장에서 만났다.

바야다 회장(사진)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고 노인은 더 많고 그들을 돌볼 젊은이는 적다”면서 “의료적 전문성을 갖춘 홈헬스케어는 장애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가능한 한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경제와 의료 시스템이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치료 전략을 연속성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발전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가정 내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세운 바야다홈헬스케어는 공감(compassion), 탁월함(excellence), 신뢰(reliablilty)라는 기업 철학 ‘바야다웨이’(The BAYADA Way)를 바탕으로 환자가 집에서 존중과 전문적인 케어를 받으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2018년에는 그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사재를 털어 전 직원에게 총 2000만달러(약 226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뉴스는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홈헬스케어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여하고 있는 점은.

“첫째, 환자가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장소에서 치료를 받는 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을때 더 나은 임상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표준화된 질적 전문적 홈헬스케어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의사의 치료 전략이 가정에서도 제대로 유지되고 환자의 순응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이로써 불필요한 합병증이 진행되는 것을 막고 재입원을 줄여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가 병원으로 이동하는 데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 셋째, 가정 내 환자를 의사나 전문 간호사(필요시 의사 동반)가 방문해 모니터링할 경우 장기적으로 가족 전체의 만성 질환 관리 습관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의료비 지불자의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한재택의료학회 명예회장직을 맡게 됐는데,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가.

“놀라운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이룬 한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경의와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재택의료학회에는 한국 바야다도 함께 하고 있다. 재택의료협회가 한국 홈헬스케어 시스템의 발전에 길잡이가 되고 온정적이고 발전적인 재택의료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재택의료 활성화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에 제안할 점이 있다면.

“첫 번째 단계는 의료전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가치중심적인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비전을 갖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병원 중심인 케어 시스템을 환자 중심으로 옮기는 데에 필요한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실행력 있는 방향성을 마련한 민간 자원들을 지원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환자 여정에 대한 이해가 없이 기술이 개발될 경우 변화하는 환자 가치를 따라갈 수 없다.”

―바야다가 한국에 진출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16년경 코리아 홈헬스케어 설립자인 김영민 대표가 바야다의 가치와 비전, 사명을 한국에 전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 왔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 역시 인구와 사회적 변화 추이가 유사한데다 미국보다 훨씬 우수한 공적 보험체제를 운영하고 있어 관련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BAYADA Home Health Care(www.bayada.com)=바야다홈헬스케어(설립자 겸 CEO: Mark Baiada)는 1975년 미국 뉴저지주 무어스타운에 설립된 홈헬스케어 기업이다. 2022년말 기준 미국 24개 주 410개 직영 오피스를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 수는 2만9000명에 이른다. 가정 내 소아 케어, 시니어 케어, 성인 케어, 재활, 방문 요양, 호스피스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2018년 비영리회사로 전환했다. 2014년 인도를 시작으로 독일, 아일랜드, 한국 등에 자회사 및 합작사 형태로 진출해 현재 전 세계 8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케냐에도 진출하게 된다. 다분야 의학회와 손잡고 주정부 및 연방정부에 헬스케어 산업 관련 정책을 자문하고 있다.

*글=경향신문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사진=이용우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우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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