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건강검진의 정립과 바람직한 방향을 중점 모색하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한국건강학회 공동 심포지엄 열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승인 2023.03.22 07:26 | 최종 수정 2023.03.22 07:32 의견 0

3월 21일 서울 서소문로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2층 비전홀에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한국건강학회가 주최하고, KMI한국의학연구소가 후원하는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국내 의학 분야 석학들의 학술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건강한 성인의 경우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내놨다.
의학한림원 정승은 총무이사(가톨릭의대 교수)는 21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중림동 센트럴타워 비전홀에서 열린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 방안’ 심포지엄에서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는 건강검진은 오진, 위양성, 위음성, 과잉 진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내용의 권고문을 공식 발표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권고문에는 암 건강검진과 일반 건강검진으로 나눠 각각 5가지 권고사항이 담겼다.
의학한림원은 암 건강검진이 목적인 경우 갑상선 초음파 검사, 폐암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서의 저선량 CT 검사, 췌장암 종양표지자·초음파·CT 검사, PET-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기대여명이 10년 이하라면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권고하지 않는다는 게 의학한림원의 입장이다.

의학한림원 제공
의학한림원 제공

의학한림원은 일반 질환을 찾기 위한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권고문을 냈다. 권고문에는 건강한 성인에 대한 연례적인 건강검진, 건강검진 목적의 비타민D 검사와 뇌 MRI 검사, 증상이 없는 노인에게서의 일상적인 치매 건강검진, 심혈관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서 건강검진 목적의 관상동맥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승은 교수는 “건강검진 권고문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12월까지 회의를 7차례 개최하고 2차례에 걸쳐 포럼을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과정이지만 질병을 100% 수준으로 발견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에게 많은 검사를, 자주 시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과잉 진단은 많은 국민을 후속 진단 또는 불필요한 치료과정으로 유도해 자원 낭비와 국민 불안감 증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만큼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건강검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수진가가 MRI를 찍고 있다. KMI제공


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한국건강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KMI한국의학연구소가 후원했다. 21일 <헬스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가 ‘빅데이터 기반 MZ세대 건강검진 전략’ 주제로 국내 20~30대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젊은 연령층이 국가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전체 사망 위험은 17%,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20%, 암 사망 위험은 11% 감소했다. 박 교수는 건강검진뿐 아니라 근거 기반 건강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제 1수칙으로 금연·금주를 꼽았다. 흡연과 음주는 암,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체중 관리의 중요성도 부각됐는데 특히 체중변화가 잇따르는 요요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요요현상이 심할 경우 사망 위험도가 33% 증가한다.

3월 21일 서울 서소문로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2층 비전홀에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한국건강학회가 주최하고, KMI한국의학연구소가 후원하는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어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장이 ‘초고령사회 기능검진 활성화’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초고령사회인 일본을 사례로 들며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자의 노쇠 정도, 기능 저하 검진의 필요성을 알렸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국내 40대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FOBT)와 사망률에 대해 분석했다. 분변잠혈검사는 분변을 통해 대장암의 신호인 혈변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검사다. 연구 결과, 분변잠혈검사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체 사망률이 17%, 암 사망률은 16% 감소했다. 추후 대상자 수, 추적 기간을 늘려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강한 생활에 대한 관심 증대로 헬스케어 분야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디지털 기술, 헬스케어를 융합해 빅데이터 등으로 다양한 질병을 진단, 치료, 예방하는 시스템이 등장했다. 고병철 KMI한국의학연구소 CIO는 “건강검진의 효용성, 편의성 증대를 목표로 검진 서비스 질 향상 및 효율화, 원활한 의료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팀

저작권자 ⓒ 코리아 메디컬 바이오 리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