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이후 비대면 의료 등을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료계 및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모두 포괄하는 산업·의료분야가 융합된 종합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한호성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62·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25일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고 개개인의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한 관심 및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학기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하여 국민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보급하기 때문에 국가의 의료정책적 차원에서 반드시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지난 23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2022 심포지엄’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환경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가야 할 길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한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빨리 앞당길 수 있는 방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디지털 헬스의 범위를 빅데이터, 유전체학 및 인공지능에 더해서 첨단 컴퓨팅 과학의 범위인 모바일헬스와 이헬스(E-Health)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모바일헬스, 보건정보기술, 웨어러블 기기, 원격의료, 원격진료, 그리고 개인맞춤형 의료까지를 포함하는 넓은 정의를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반 프로그램과 의료기기를 개발, 의학발전과 과학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의료인공지능, 의료 빅데이터, 고성능 센서,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이미 국민건강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산업-학교-연구소-병원을 포함하는 단체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한 보건의료 분야의 기술 및 응용 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2017년 빅데이터헬스케어 컨소시엄이 창립됐고 2020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과 국민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학술대회와 정부과제 수행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외국과 비교할 때 법·제도 개정 등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차원에서 보다 나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법적, 기술적, 정책적 시스템 등의 조건을 충족해준다면 국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단체 등록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한 개의 부처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보건복지부,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여러 부처 간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과기정통부 산하 단체로 등록된 이후, 이를 발판으로 다양한 정부 부처와 연계 협력해서 국가와 시대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것이 한 회장의 소신이다.
“정부의 지원을 통해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함께 진료데이터, 라이프로그, 유전자데이터 등을 표준화하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의료정보데이터를 토대로 환자를 위한 맞춤형 정밀의료서비스 제공과 서비스 보급확산이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한 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인력양성에서 포럼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러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를 위탁 받거나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간담췌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 회장은 서울대 이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뇌신경 진료부원장·암센터장, 국군수도병원장,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회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회장, 대한외상학회 회장, 대한복강경내시경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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