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치 교정' K- 의료기술, 세계를 사로잡다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교수, 국제학술지 논문 잇달아 게재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승인 2022.07.27 14:23 의견 0
치아교정의 세계적 권위자인 국윤아 교수가 치아를 빼지 않는 ‘비발치 치아교정’으로 주걱턱을 수술 없이 교정 중인 환자에게 치료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주걱턱은 미용적으로 보기에 좋지 않아 외모 콤플렉스로 대인관계에도 소극적이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심리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윗니와 아랫니가 맞지 않아, 잘 씹지 못해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한다.
주걱턱을 교정하려면 수술을 하거나 발치를 하고 교정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술이나 발치 없이도 매우 우수한 효과를 거두면서 주걱턱 교정이 가능하다는 국제학술지 논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돼 비발치 주걱턱 교정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팀이 개발한 치아교정 장치인 ‘하악지 플레이트’(Ramal Plate)가 수술 없이, 게다가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도 우수한 주걱턱 교정과 안모개선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입증됐다. 세계적으로 비발치 치료법을 선도하는 국 교수 연구팀은 22일 “하악지 플레이트가 주걱턱 환자에서 턱교정 수술 없이 얼굴 생김새를 개선한 비발치 치아교정 연구결과를 미국교정학회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 교수(교신저자)·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남기 교수(제1저자)·가톨릭대 임상치과대학원 석사과정 연명무 학생(제1저자) 연구팀은 40명의 주걱턱 환자를 반으로 나누었다. 각각 주걱턱 교정에 현재 많이 사용하는 ‘미니 임플란트’(미니 스크루)와 연구팀이 개발한 ‘하악지 플레이트’를 이용해 치아교정을 진행했다. 하악지는 아래턱뼈에서 양쪽 옆(귀 앞쪽)에 수직으로 뻗은 부분으로, 여기에 씹기 근육이 붙는다. 미니 임플란트는 비발치 교정 방식의 하나이다.



‘미니 임플란트’는 치아가 있는 잇몸 아래뼈에, ‘하악지 플레이트’는 턱뼈에 각각 스크루(나사 장치, 회전을 하면 무엇을 밀어내는 힘이 생기는 장치)를 삽입하고 앞니 쪽에 고무줄을 연결해 당기며 치료했다. 그 결과 하악지 플레이트를 이용한 교정의 치열 후방 이동량이 미니 임플란트보다 두 배가 크게 나왔다. 또한 치열의 후방이동과 함께 아랫니가 있는 하악골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로써 턱의 끝부분이 치료 전보다 뒤로 들어가는 결과를 가져와 비발치 주걱턱 교정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고 권위의 ‘미국교정학회지’ 4월호에 게재됐다. 국 교수는 “주걱턱은 골격의 문제이기 때문에 만 6~7세에 치과 검진으로 턱 성장을 조절하면 교정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경미한 주걱턱을 가진 사람은 2~5년간 치아 교정만 으로도 부정교합이 개선되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 교수는 “과거에는 주걱턱을 교정하기 위해 구강 외 교정장치나 치아 교정 후에도 20~30%의 환자가 양악수술을 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개발된 구강 내 교정장치인 스크루와 플레이트로 어릴 때 교정하면 굳이 수술까지 받지 않아도 되므로, 전문가와 함께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의료팀 / 사진=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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